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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상정보

극지방의 한겨울 극야 현상과 기후에 대해

by 호주펭귄 2024. 10. 5.

오늘은 극지방의 한겨울 ‘극야’ 현상과 기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극야란 무엇일까?

 

극야(極夜)는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자연 현상이에요. 한겨울 동안 북극과 남극의 일부 지역에서는 해가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떠오르지 않는 시간을 맞이하죠.

 

이 현상을 바로 '극야'라고 부르는데, 간단히 말해서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밤이 계속되는 거예요. 이 말만 들어도 극지방의 겨울이 얼마나 길고 어두울지 상상이 되죠? 극야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발생해요.

 

지구는 약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데, 이 때문에 극지방은 일정 기간 동안 태양빛을 받지 못하게 돼요. 북극에서는 겨울에, 남극에서는 여름에 극야가 나타나죠.

 

예를 들어, 북극권의 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에서는 매년 11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해가 뜨지 않아요. 마치 지구가 잠시 깜깜한 담요를 덮은 듯한 느낌이죠. 극야 동안 하늘이 항상 새까맣기만 한 건 아니에요.

 

한낮에는 일종의 '지평선 빛', 즉 해가 지평선 아래에 있지만 그 주변에서 희미하게 퍼지는 빛이 있어서, 아주 어둡지는 않아요. 그래서 극야가 항상 어두운 밤처럼 느껴지진 않고, 몽환적인 하늘빛을 만날 수 있답니다.

 

2. 극야 속에서 맞이하는 극지방의 겨울 기후

 

극야가 찾아오면 극지방은 기온이 더욱 떨어져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해요. 햇빛이 없는 동안에는 열이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죠. 북극과 남극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영하 30도에서 50도까지 내려갈 수 있어요.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체감 온도가 훨씬 더 낮아져요. 북극 바람의 매서움은 그야말로 뼛속까지 시릴 정도죠. 이런 한겨울에는 폭설도 자주 내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극지방의 겨울은 상당히 건조해요.

 

강수량이 많지 않아 사막처럼 건조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해요. 하지만 대기의 습도가 낮고 기온이 낮다 보니 눈이 내리면 쉽게 녹지 않고, 오랫동안 쌓여 있어 마치 끝없는 설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줘요.

 

하얀 눈과 함께 깊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겨울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에요. 또한 극지방은 한겨울 동안 긴 극야 덕분에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특히 북극권에서는 이 시기에 북극광, 즉 오로라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차갑고 맑은 하늘 위로 펼쳐지는 오로라의 빛은 극지방 겨울의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죠. 한밤중에 형형색색의 빛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줘요.

 

3. 극야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극지방의 주민들에게 극야는 그저 이색적인 자연 현상이 아니라 매년 겪는 일상이죠.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해가 뜨지 않으면,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져 일상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워요.

 

실제로 극야가 계속되면 많은 사람들이 수면 장애를 겪거나, 기분이 침울해지는 '겨울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해요. 햇빛이 없는 시간 동안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멜라토닌, 즉 수면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하지만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이 긴 겨울을 이겨내요. 인공 조명을 통해 실내를 밝게 유지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거나 겨울 스포츠를 즐기면서 일상에 활력을 더하려고 노력하죠.

 

또한 극야 기간에는 축제를 열어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도 있어요. 노르웨이의 경우, 극야가 끝나고 해가 처음 떠오르는 날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기도 해요. 오랜만에 맞이한 태양빛은 마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듯 많은 이들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이 외에도 극야는 농사나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해요.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와 어두운 환경 때문에 농업 활동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일상 생활 역시 대부분 실내에서 이루어지죠.

 

하지만 사람들이 집 안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공동체 내의 유대감이 더 강해지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어요. 극야가 주는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극지방만의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마치며

 

극야는 극지방의 겨울을 더욱 독특하고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자연 현상이에요. 끝없이 계속되는 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적응하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죠.

 

극야가 만드는 한겨울의 차가운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오로라의 빛은 우리에게 극지방만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한 번쯤 이곳을 방문해 그 신비로운 풍경과 겨울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죠?